비타민도 남용하면 '독'
(서울=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많은 사람들이 마치 만병통치약이나 되듯 매일
습관적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비타민제 남용시 여러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전문가들을 인용, 24일 보도했다.
문제가 되는 비타민과 미네랄은 철분과 비타민 A, D, B6 등 4가지.
컬럼비아 대학의 로라 스포니 교수(영양학)는 이와 관련, "비타민과 미네랄 보
조제는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
다"면서 "일상적인 비타민 복용은 보통 사람들에게 문제가 안되지만 이들 4가지 영
양소는 마약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이 4가지 영양소는 결핍시 빈혈과 피부염, 골격 기형, 시력 손상 등이 야
기될 정도로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중요한 사실은 아침식사로 애용되는 시리얼이나
빵, 영양제, 과일주스, 우유 등에 이 영양소가 이미 충분히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스포니 교수는 "일부 시리얼은 한끼(한 컵)에 비타민과 미네랄의 하루 권고치를
100% 함유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시리얼을 두 컵이나 세 컵씩 먹고
동시에 이들 영양소가 강화된 우유도 함께 들이킨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비타민과 미네랄 남용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가운데 특히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에도 부작용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조지타운 대학병원이 8년간에 걸쳐 연구조사한 결과 철분 보조제가
약물과다에 의한 어린이 돌연사의 첫번째 요인으로 나타났다.
철분남용에 따른 증상은 보통 피로감이나 관절통, 성기능 마비, 성욕 상실, 우
울증 등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남자나 폐경기가 지난 여자들에게는 별도의 철분
보조제가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디애나대학 약대의 대니얼 루지니악 교수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남용에서 발생
한 중독의 원인물질 가운데 보통 철분이 가장 많았으며 철분 남용은 혼수상태, 저혈
압, 간질환, 위장장애, 사망 등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타민 A와 D는 수용성인 다른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으로 소변을 통해 배
출되지 못한 채 인체의 조직에 축적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일부에서는 복합비타민에
함유된 비타민 A가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나 노인들에게는 과다한 것이 아니
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고 스포니 교수는 소개했다.
이밖에 연령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비타민 D를 남용하면 혈관이나 눈, 신장이,
비타민 B6를 과다 복용하면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루지니악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량을 섭취하면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
랄 보조제가 안전하다고 전하고 다만 동일한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보조제
를 복수로 복용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olf85@yna.co.kr